무념무상 시조처럼2009-11-19 21:41:39


        
무념무상(無念無想) / 이경식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그가

마지막 남은 입으로

붓을 잡았다

 

無念을 붓에 찍어 無想을 휘호한다

입에 문 흑빛 고통 순백에 올리노니

보아라 선명한 모습 숨소리로 일어나

 

무상의 눈빛인가 무념의 숨결인가

흐르듯 생을 품어 호흡을 남기나니

보거라 스며든 영혼 저 하늘로 오른다.

 

너는 자유로운 날개

저 높은 창공에 둥지를 트는

……부활의 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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