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좋아하고 싶은 걸까! 추억처럼2009-11-11 18:21:30
 

 

, 좋아하고 싶은!  / 이경식

 

 

……예전에, 그래 아주 오랜 옛날에

…평범하면서도 멍청할수 있어 좋았던 사랑이 하나 있었지

어느 날, 술값이 모자라 불러내고

때론 술주정이 필요해 전화하고

당구장 가면 겜돌이나 시키고

혼자가 외로울땐 당연한듯 찿아가 품에 안기며

< 넌, 날 쫓지 않는구나 >

미안한듯도 하여 넌지시 물어보면……

 

그애는 나를 싹수있는 놈으로 보았나봐

뭐 자기가 잘만 이끌어 주면 영혼 맑은 구석이 있다나

참나 허파에서 바람빠지듯 마른 웃음만 났었는데

하여간 그애는 항상 검은 눈을 반짝이며 짧게 말했었지

< 넌, 뽀뽀도 할 줄 모르잖니! >

순간, 난 환각제 마신 놈 같이 얼굴만 붏힌채 쩔쩔 맺었어

참 이상하더라 그렇게 막무가내로 당당하던 내가

칼침을 맞은 늑대마냥 벌벌거리며 낑낑대기 시작했던 거야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으로 날 데려가

들꽃이 휘들어지게 사이에 날 앉혀놓고

< 넌, 내 벗은 몸을 보고싶지 않니?  보여줄까! >

, 이때부터 그 어떤 이유없이 그 애의 노예가 되었단다

그런데 그 앤,…… 날 왕자로 만들어 주더라 천천히 아주 조금씩

 

산에선 서로 어깨를 맞대고 사진을 찍었어

강가에 다달으면 둘이 들어가 수영을 했지

많은 사람들 속에선…… 언제나 그 아인 나만을 쳐다보았는데

음식을 먹여주고 얼굴을 닦아주었을 땐,

, 정말 세상에 여자는 그아이 하나뿐 인줄 알았었어

 

…… 이야길 줄이자 ……

 

어느 날부터인가 그애가 보이질 않기 시작했어

깡패같았던 나를 떼어놓기위한 부모의 개입이였던 건데

내가 어땠겠니!

정신병원에 3개월, 그 애랑 다녔었던 속 헤메이길 수도 없이,

2월달에도 난 강물 속엘 들어 갔어

그러던 어느날…… 귀에 들리더라

하늘나라에 가면 볼 수 있을 거라구

난 차마 확인을 해보진 못했단다

 

, 이때부터 느낄 수 없었어

여자를 여인으로 볼 수 없었던 거야

확실히 모르겠어

사실은 아직도 난 자신이 없단다

 

……하기 어려운 말이지

…난, 여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거

차라리 욕구마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을

여인의 부드러운 손길이

몸 어딘가에 닿아주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들이…….

 

…그런데 여인아!

눈을 감으면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올 것도 같아서

모습이 느껴질 것도 같아서

여인의 향기, 그 체취에 취할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여인의 그 속삭임이 정말 궁금하고

눈을 뜨면 빈 허공에 누군가의 얼굴이 나타나고

같이 있는 시간들이 싫지 않고 혼자가 외로울 땐

이유없이 찿고 싶은 그 무엇인가가 그리워질 것도 같아서

 

여인의, 그 사랑의 향기에 마음껏 빠지며

전혀 부끄럽지 않을 몸과 몸짓으로

…스치는 기억으로 잊혀질

……그때까지만 이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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