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 농담처럼2009-10-29 15:31:29
 

 

      세상과 나 / 이경식

 

 

말은 많고 행동은 없는

알면서도 느낄 줄은 모르던

백치 같은 가슴

 

나는 심히 나약하고 나 밖에 모르는 스스로의 틀 속에 갇혀서 살다가

어느 날, 너를 보며 내 속에 또 다른 내가 있음을 알았다

나에게 만약 용기가 있었다면 그림자처럼 따라온 현실쯤은

허물을 벗듯 떨쳐버릴 수도 있었건만……

 

어제는 있고 오늘은 없는

살면서도 내일은 볼 줄 모르던

바보 같은 마음

 

우연의 바람 지나다 어느 차가운 가슴에 잠시 부딛쳐

바람도 가슴도 어쩌지 못 할 작은 운명을 만들어 내던 그 날을

필연이라 여기며 잡을 수도 있었건만

이기지 못 할 현실임을 알아버린 마음은

세상이라는 길 위에서 떨어져 나와

고독이어도 좋을 외로움처럼……

서있을 수 밖에는 이렇게 홀로

하염없이 서있을 수 밖에는

.

 

이름  비밀번호 
이메일
홈페이지
비밀댓글
스팸방지 2f92d6830e 
에덴이 그립구나   
그가 떠난 후에야 알았다   
Copyright ⓒ BIZNOW Co., Ltd . 시인처럼 . All rights reserved.
스스로 자유로운 영혼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