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을 묻는다 게시판2009-06-15 14:03:17
 
초록빛 융단을 펼쳐놓은 듯한 목장의 부드러운 능선은 푸른 하늘과 맞닿아 한 폭의 그림이다. 멀리 거대한 바람개비 같은 풍력발전소가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곳은 대관령 삼양목장. 6백만 평의 광활한 목장을 가로지르는 주도로는 22㎞에 달해, 해발 900m 고원의 바람을 가르며 자동차로 달리기엔 그만이다. 하지만 목장 길을 걷는 운치를 제대로 맛보려면, 아무래도 양떼목장이 제격이다.
6만 평의 양떼목장은 대관령 삼양목장의 광활함과는 또 다르게 아기자기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목장 철책을 따라 언덕을 오르내리며 피할 곳 없는 태양빛 아래 무성한 풀 향기에 취하고, 그 풀을 뜯고 있는 양 떼들의 한가로움에 취하노라면, 1.4㎞의 산책길이 그대로 꿈결 같다.

대관령 목장 주변에는 음식점이 없어 횡계까지 나와야 한다. 대관령의 대표적 먹을거리인 황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황태회관(033·335-5795)과 대관령 한우만을 사용하는 대관령숯불회관(033·335-0020), 별미인 오삼불고기로 유명한 납작식당(033·335-5477) 등이 있다.
대관령 삼양목장과 양떼목장 내에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삼양목장(033·336-0885)에서는 <가을동화>의 은서와 준서가 머물던 다락방도 이용할 수 있다. 횡계로 나와 용평리조트(02·3404-8000) 등 스키어들을 위한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고, 대관령 넘어 대관령자연휴양림(033·641-9990)을 이용할 수도 있다.
1억4천만 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라고 했던가. 채 안개가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의 우포늪에는 태초의 고요가 머문 듯했다.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밑동을 늪에 담근 채 서 있는 나무들,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이 차오른 수생식물들 사이에 버려진 나룻배들….
뭍도 아닌 물도 아닌 늪. 그 끝을 알 수 없는 70만 평의 늪지에서는 억겁의 세월이 오히려 시간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었다. ‘생명의 고문서’, ‘살아 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불리는 우포늪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늪과 더불어 살아간다고 했다. 소목제방에서 시작해 사지포둑, 대대둑까지 이어지는 아득한 길을 걷는다. 수많은 생명체를 품에 안은 우포늪의 자애로움에 사람이 겸허해진다.

창녕에서 지역색이 두드러진 먹을거리를 찾기는 힘들다. 음식점들 역시 부곡온천 지역에 밀집해 있는데, 특히 갈비집이 많다. 용정갈비(055·521-3990), 고향식육식당(055·536-1211) 등이 있으며, 공원숯불갈비(055·536-6555)는 창녕에서도 이름난 한우구이집. 육류를 피하고 싶다면 사찰음식 전문점 도리원(055·521-6116)이 좋은 선택이다.
우포늪에서는 숙박시설을 찾아볼 수 없지만, 가깝게는 창녕읍내의 모텔들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로 30분 정도만 이동하면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 부곡온천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부곡하와이관광호텔(055·536-6331), 로얄관광호텔(055·536-6661), 레이크힐스호텔 부곡(055·536-5181) 등 대형 숙박시설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봉평에 가을을 알리는 신호는 메밀꽃이다. 손톱보다 작은 메밀꽃이 새하얗게 지천으로 피면,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기경이다’라고 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다. 지금은 메밀꽃이 ‘산허리를 감쌀’ 정도는 아니지만, 이효석 생가와 문화마을 주변으로 8만여 평의 드넓은 메밀밭이 조성돼 있다.
그 메밀밭 사이로 난 좁은 길을 걷다보면,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에 이른다. 맑은 시냇물이 낮게 흐르는 흥정천에는 소설 속 분위기를 재현하듯 섶다리가 놓여 있다. 옛날 장돌뱅이들이 건넜을 그 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무릎을 넘지 않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봉평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봉평에는 물론 메밀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 많다. 고향막국수(033·336-1211), 메밀꽃필무렵(033·335-4594), 현대막국수(033·332-0314) 등이 유명하다.
가족휴양지인 허브나라 (033·335-2902)의 자작나무집을 이용할 수 있다.
29번 국도를 내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도로 옆으로 펼쳐지는 메타세쿼이아의 행렬에 차를 돌렸다. 나무들은 정원사에 의해 잘 관리된 것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끝도 없이 정렬해 있다. 어느 곳이나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인 것에 지칠 즈음, 왜 이곳을 가만 두었나, 의구심마저 고개를 든다.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장관을 이루며 시원하게 뻗어 있는 길은 화순의 능주면으로 향하는 모양이다. 길의 이름도,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몰랐다. 지금은 고속국도에 ‘필요’를 내어주고 길은 조용히 사색하고 있었다.

와불로 유명한 운주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락,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화순 적벽과 물염정 등이 있다.
화순은 흑두부가 유명한데 원조는 ‘달맞이 흑두부’로, 본점(061·372-8465)과 도곡직영점(061·375-8465)이 있다. 남도의 한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수림원(061·374-6560)을 찾아보자.
도곡온천지대와 화순온천지대에 숙박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대규모 테마온천인 화순금호리조트 (061·370-5000), 스파랜드(061·374-7600) 등이 있으며, 백아산자연휴양림(061·3 73-2065), 사평자연휴양림(061·372-6337) 등도 있다.
가는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한 이른 아침의 공원은 적막했다. 입구에서부터 쭉쭉 뻗어 올라간 대나무들은 고결한 품성을 뽐내고 있다. 햇볕마저 비집고 들어오지 못할 만큼 빽빽이 서 있는 모습이 조금은 기괴하게도 느껴진다. 산책로를 따라 대나무숲 깊숙이 향한다.
온몸으로 즐기는 죽림욕은 금세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촉촉하게 물오른 대숲에는 청량한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를 지나고 나니 펼쳐지는 너른 들판. 그 뒤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다.

주변 볼거리 조선시대 민가정원을 대표하는 소쇄원, 전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추월산,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담양호의 호반도로, 호남 3대 산성 중 하나인 금성산성 등이 있다.
대숲을 바라보며 대나무통밥을 즐길 수 있는 죽림원(061·383-1292)과 죽순회 등의 죽순 요리로 유명한 송죽정(061·383-4921)과 민속식당(061·381-2515), 그리고 담양을 방문하거든 꼭 맛보아야 할 떡갈비 전문점 식식당(061·382-9901)이 있다.
대나무골 테마공원(061·383-9291)에도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주변에 모텔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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